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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전] 경기도장애인론볼연맹 남상열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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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볼로 되찾은 건강과 행복 어떤 장애물도 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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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장애인 추정 인구수는 약 27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5.59%를 차지한다.(보건복지부 2014 통계자료) 이들 중 약 89%인 242만명이 질병과 교통사고 등 평범한 삶을 살다가 장애를 입은 후천적 장애인이다.


하루아침에 ‘장애’라는 장벽에 직면하면 심리적, 신체적인 변화로 큰 혼란을 겪게 된다. 특히, 비장애인의 삶을 살아온 경험 탓에 장애를 현실로 받아들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스포츠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며 수많은 재가(在家) 장애인들을 사회로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는 이가 있다. 
바로 남상열(47) 경기도장애인론볼연맹 전무이사. 남 전무는 2006년 도장애인론볼연맹 사무장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 전무이사직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재가 장애인들을 사회로 이끌어내기 위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또 2007년부터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론볼 코치와 감독을 역임하며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론볼 여자 단식, 혼성 복식 2관왕 윤복자(화성시장애인체육회), 남자 단식 1위 김기만(시흥시장애인체육회)을 배출하는 등 도장애인론볼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가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재가 장애인들을 끌어내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후천적 장애를 입은 자신 또한 론볼을 통해 제2의 삶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1월31일 35세의 젊은 나이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치던 남 전무는 직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하반신마비의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이 떨어진 장애라는 장벽은 그를 실의에 빠트렸다. 더욱이 35년을 살아오며 장애는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또한 그를 코너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마냥 좌절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에게는 책임져야할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론볼이라는 생소한 스포츠를 접하게 됐다.

“핸드컨트롤 운전 보조 장치를 설치하러 찾은 자동차공업사에서 직원으로부터 론볼이라는 스포츠를 소개 받았어요. 처음 들어본 스포츠라 큰 관심은 없었지만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푸른 잔디 위에서 공을 굴리며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곧바로 론볼경기장을 찾았죠.”

그렇게 시작된 론볼과의 인연은 남 전무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물했다.
재활치료에만 집중했던 병원생활과 달리 론볼을 즐기며 많은 장애인들과 소통했고, 이는 운동을 넘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치료제가 됐다.

자신이 왜 장애를 입었는지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줄 뿐 아니라 집과 병원 외에도 내가 어디에 갈 수 있다는 것, 다른 사람들과 모여 웃고 즐길 수 있다는 것 등 소소함 자체가 행복으로 작용했다.

남 전무는 “하반신마비로 인해 항상 다리가 저리고 통증도 심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며 론볼을 즐길 때면 잠시 잊을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두 아들에게 아빠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어 너무 기뻤다”고 설명했다.
론볼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됐다는 남 전무는 “운동을 시작한 이후 즐겁게 생활하다 보니 장애를 입기 전보다 더 밝아지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장애가 남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생각을 하지 않다 보니 사람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론볼은 과격한 운동이 아니다보니 장애인과 어르신들의 재활운동에 제격”이라며 “자기 컨디션에 맞춰 쉬엄쉬엄 경기를 진행할 수도 있고, 집중력도 향상되는 등 심신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론볼은 아픔을 치료해주는 생활이라고 말하는 남 전무. 스포츠를 통해 아름다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그는 “더 많은 장애인들이 함께 스포츠를 즐기며 건강하고 긍정적인 삶을 영위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홍완식기자/사진=전형민기자

론볼 이란?
론볼(Lawn Bowling)이라는 명칭은 잔디에서 볼을 굴린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표적이 되는 공인 ‘잭’을 먼저 굴려놓고 공을 근접시켜 겨루는 방식으로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지적인 운동이다. 또한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켜야 하는 신사적인 스포츠로 장애인이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정적인 스포츠다.

출처 : 경기일보(http://ww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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